내가 만든 블로그,

2024.06.15

올해 상반기 때부터 꼭 나만의 뭔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1차적으로는 블로그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특히 영환님의 블로그나, dan abramov의 블로그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심플한 블로그를 갖고 싶었다.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gatsby 튜토리얼을 한 1~2주 정도 봤다. (요즘 너무 많이 놀러다녀서,, 저녁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튜토리얼을 대강 끝낸 뒤로 어떤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지 고민했다.

블로그를 만드는 전과정 중에 이게 가장 어려웠다. 'gatsby', '블로그' 요런 키워드로 여러 자체 개발 블로그들을 관찰한 결과, 블로그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해보이고 다들 비슷해보이지만, 주인장마다의 여러 선호도의 차이(댓글 기능을 붙일 것인지, 좋아요 버튼을 달 것인지, 포스트마다 사진 썸네일을 붙일 것인지 등등)로 특색이 달랐다.

또 같은 기술 얘기더라도, 인사이트 위주인지, ctrl+c 할 정도로 따라할 수 있는 기술블로그인지 등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 포스팅의 주기는 어떨 것인지에 따라 블로그의 형식도 많이 차이가 났다.

인상 깊었던 건 댄의 블로그를 보면 'discuss on X'를 달아놨다는 점이다. 이걸 보면 알 수 있는 게

  1. 댄은 X 사용자이며, X에서 기술적인 얘기를 자주한다.
  2. 자신의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 많이 읽힐 것을 염두해두고 있다.

이 두가지 정도이다.

이렇듯 블로그만큼 주인장의 개인적 특성이 반영되는 서비스는 없을 것 같다. 관찰하면서도 참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사담이지만 이커머스의 프론트를 개발하다보면 기능과 화면이 하나같이 비슷해진다고 느꼈다. 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을 붙이기보다, c사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a사에서는 이렇게 보여주고 있어서 이런 이유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생각하고 개발하다보니, 좀 더 동기부여가 되었다!

내가 생각한 블로그의 컨셉은 '매주 진행하는 3분 자유주제 발표'이다. 중학교 도덕 선생님은 주에 한 번은 랜덤으로 학생을 선택해, 3분 동안 자유주제로 발표를 시켰다. 생각이 늘상 많았던 나는 그 시간을 그렇게 싫어하진 않았다. 하고 나면 늘 엉망진창이던 머릿속이 정리된 느낌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런 컨셉을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배우고 느낀 점이 정리되지 않고 많이 흩어져있었다. 노션에 조금 썼다가, 블로그에 썼다가, 아이폰 메모에 급하게 써두거나 그런식이다. 이런 내용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은 근황이든 배운 것이든 이 블로그에 공유하고 정리해보기로.

sun